(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2005년 출간된 언어학자 헨리 로저스의 저서 '라이팅 시스템'(Writing systems)을 번역한 책 '언어학으로 풀어 본 문자의 세계'를 펴냈다고 27일 밝혔다.
이 책은 문자의 기본 개념을 소개한 뒤 세계 문자를 동양, 중동, 유럽, 인도와 서남아시아, 아메리카 등 지역별로 정리한 점이 특징이다. 동양 문자는 중국 외에도 한국, 일본, 베트남의 문자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교수를 지낸 저자는 한글 창제 행위를 문자 발명이 아니라 문자 개발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종이 문자의 기본 개념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문자와 다른 문자를 만들어냈으므로 문자 자체를 발명했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어 "한글이 동아시아 문자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히 어떤 문자에 영향을 받았는지는 알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역락. 이용·김성주·김양진 옮김. 440쪽. 2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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