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경제경영연구소 분석…MIT 선정 혁신기업 중국 비중 4→14% 증가
미국은 74→62%로 감소…한국 평균 1.6%로 저조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중국이 세계 혁신기술의 주도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과학기술전문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하는 50개 혁신기업(Smartest Companies) 순위에서도 2년째 비중이 늘며 미국을 뒤쫓고 있다.
28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간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50개 혁신기업 순위를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미국 기업의 비중이 평균 69.6%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최근 2년간은 감소세를 보였다. 2015년까지 미국 기업의 비중은 74%를 유지했지만, 2016년에는 64%, 지난해에는 62%까지 줄었다.
반면 중국은 2013년 4%에서 2017년 14%까지 늘었다. 2014년 10%에서 2015년 8%로 잠시 주춤했지만, 미국 기업 비중이 줄어든 2016년부터 2년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 기업은 2016년 바이두(2위), 화웨이(10위) 등 5곳이 이름을 올렸고, 작년에는 아이플라이텍(6위), 텐센트(8위) 등 7개 기업이 명단에 포함됐다.
5년간 중국 기업의 평균 비중은 9.2%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미국 기업의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지만 감소 중인 미국 혁신기업의 빈자리를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독일(3.6%), 영국(3.6%), 일본(2.0%) 순으로 비중이 컸다.
이들 상위 5개국을 제외한 국가의 비중은 1% 이하로 저조했다.
한국은 평균 1.6%로 이스라엘·스위스와 함께 6위권을 형성했다. 한국은 2015년에 이어 작년에도 혁신기업을 하나도 배출하지 못했다.
산업별로 보면 에너지와 바이오 기업 비중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 분야 비중은 2015년까지 줄었다가 2016년부터 다시 늘고 있다. 이 분야 대표 기업인 컴퓨터용 그래픽 장치업체 엔비디아는 지난해 혁신기업 1위에 선정됐다.
비상장기업 비중은 2014년 60%에 달했다가 2015년부터 급감해 2017년에는 38%까지 줄었다.
보고서는 "실리콘밸리 기반의 벤처 사업에서 혁신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튼튼한 자본에서 혁신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발간하는 과학기술전문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2010년부터 매년 50개의 혁신기업을 발표해왔다. MIT 측은 기존의 기업 평가방식인 재무상태, 특허 개수, 명성 등을 배제하고 세상을 바꿀 혁신을 이뤘는지를 기준으로 기업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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