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중력파의 존재는 우주론에 있어서 거리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이자 고밀도 물질의 상태에 대해 알려준다."
"중력파 측정은 시공간이나 중력의 작동에 대한 이해를 넓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놓을 것이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이달 중순 타계한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생전에 가진 마지막 인터뷰 내용을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터뷰는 지난해 10월 BBC의 과학전문기자가 진행한 것으로, 당시에는 일부 내용만 소개됐다.
BBC는 소개되지 않은 호킹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이날 공개했다.
호킹 박사는 두 개의 중성자성 충돌을 발견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사상 최초로 중력파와 전자기파로 동시에 관측됐는데 이는 아주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중성자성이 합쳐지면서 짧은 감마선 폭발도 일어났다. 이것이 우주론에 있어서 거리를 밝히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며, 고밀도 물질의 상태에 대해서도 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킹 박사는 중성자성 충돌로 생기는 전자기파로 하늘에서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중력파로 인해 발광체와의 거리 또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성자성 안의 물질은 실험실 내에서 만들 수 있는 어떤 것 보다 밀도가 더 높으며, 중성자성의 융합으로 인해 발생한 전자기파 신호를 통해 이같은 고밀도 물질의 상태에 대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호킹 박사는 중성자성 간의 충돌로 블랙홀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론상에서만 전해지다가 실제로 관측됐다면서, 충돌한 중성자성이 더 거대한 중성자성이 됐다가 블랙홀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초신성 폭발 등으로 형성되는 블랙홀과 다른 방식이다.
호킹 박사는 이같은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면 블랙홀의 형성과 감마선 폭발의 역학에 대해 새로운 통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중력파 측정이 시공간과 중력의 작동에 대해 새로운 이해를 가져오면서 우주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를 묻자 "의심할 여지 없이 그렇다"면서 "어떤 이들은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 때문에 일반상대론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데, 중력파의 관찰은 중력장이 강하고 매우 활발한 상황에서 일반 상대론을 테스트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중성자성의 충돌은 금과 같은 중원소가 생겨나는 방법 중 하나"라며 "지구에서 뿐만이 아니라 금은 어디서나 귀하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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