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기업은 변화·빡빡한 노동시장에 대한 준비 부족"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로 유럽에서의 이주를 제한하면 영국의 고용과 생산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정부 내부 진단이 나왔다.
영국 정부 자문기구인 이민자문위원회(MAC)는 27일(현지시간) 브렉시트가 영국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19년 3월 브렉시트 이후의 이민시스템을 새롭게 고안하기 위해 정부가 이민자문위원회에 의뢰한 것으로 오는 9월 최종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유럽경제지역(EEA) 국가로부터의 이주에 초점을 맞춰 영국 내 400개 이상의 기업과 산업단체의 의견을 들었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 별도의 정책 권고는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우선 브렉시트 이후 유럽으로부터의 이주 제한이 영국 내 총 고용을 감소시키고 생산 증가율 역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많은 기업들이 브렉시트 이후의 변화와 빡빡한 노동시장 환경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을 두기로 합의, 2020년 말까지는 이주의 자유가 지속됨에 따라 영국 정부는 새 이민 시스템을 고안할 시간을 벌게 됐다.
많은 영국 기업들은 EU로부터 유입된 노동자들이 영국 노동자에 비해 더 신뢰가 가고, 오랫동안 일하려는 의지가 있으며,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다고 평가했다.
EU 초기 회원국 출신 노동자들은 영국 노동자에 비해 오히려 급여가 12% 더 많았지만, EU에 추가 가입한 국가 출신은 27%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정부는 나라 전체 순이민자 수를 10만명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정부는 이번 이민정책위원회 보고서 내용 등을 토대로 '잘 관리되고 지속가능한' 이민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국민은 우리 국경에 대한 통제를 원했는데 EU를 떠나게 되면 이같은 통제권을 갖게 되면서 영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이민 시스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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