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두산전, 타선 침묵 속에 0-5 완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자욱한 미세먼지보다 더욱 답답한 타선 침묵 속에 개막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서 0-5로 패했다.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선발 등판했기에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으나 타선은 3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롯데는 개막 후 3연패에 빠지며 시즌을 암울하게 출발했다.
문제는 가장 우려했던 포수가 아니라 타선이었다. 이날 선발 마스크를 쓴 나종덕은 타구와 상대 배트에 맞는 수난 속에서도 비교적 무난하게 안방을 지켰다.
그런데 정작 기대했던 타선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지난 25일 SK 와이번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1점도 뽑지 못했다. 개막전이었던 24일 SK전까지 따지면 20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SK의 메릴 켈리, 김광현에게 농락당하며 자신감을 잃은 롯데 타선은 이날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에게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후랭코프에게 6회까지 삼진을 무려 9개나 헌납했다. 1회 초 2사 1, 2루의 기회에서는 5번 전준우가 3구만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3회 초 선두타자 나종덕을 시작으로 4회 초 선두타자 채태인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이대호가 우월 2루타로 반격의 물꼬를 트는 듯했으나 1루를 밟지 않고 2루로 간 것으로 판정돼 '누의 공과'로 아웃되는 허망한 장면까지 나왔다.
롯데는 개막 후 3경기에서 삼진을 31개 당했다. 경기당 10개 이상이다.
타선의 침묵 속에 롯데의 시즌 첫 승은 기약이 없다.
롯데는 28∼29일에는 김원중, 송승준이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선발 싸움에서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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