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수세 몰리자 전반전 '긴급 교체'…A매치 2호골 폭발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막내 공격수'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진가를 발휘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희망을 밝혔다.
황희찬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레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42분 2-2 균형을 맞추는 골을 폭발했다.
지난해 6월 카타르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이후 약 9개월 만에 터진 자신의 A매치 두 번째 골이다.
이날 한국은 전반 이재성(전북),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을 최전방에 세운 3-4-3 포메이션으로 초반 폴란드를 상대했다.
'가상 독일'인 폴란드를 상대로 수비 땐 숫자를 늘리면서 강공을 막고 공격 기회를 살리겠다는 포석이었는데, 오히려 수비부터 흔들리며 전반 32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골을 얻어맞고 끌려다니자 신태용 감독은 곧장 변화를 줬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해 손흥민과 투톱으로 세운 것이다.
황희찬은 나온 지 약 6분 만인 전반 44분 권창훈이 왼쪽 측면으로 공을 밀어주자 잽싸게 따라가며 기회를 잡았다. 첫 터치가 다소 길어 확실한 슈팅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인 장면이었다.
유럽 리그 소속 선수를 비롯해 현재 한국 축구의 '정예 멤버'가 모인 것으로 평가받는 이번 대표팀에서 황희찬은 공격진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그만큼 그는 후반에도 많이 뛰며 가장 눈에 띄었다.
후반 10분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패스를 원활하게 손흥민 쪽으로 연결해 슈팅을 끌어냈고, 3분 뒤엔 손흥민의 짧은 패스를 받아 한 번 터치한 뒤 수비를 제치고 들어오며 오른발로 찍어 찬 것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는 결국 후반 42분 동점 골을 뽑아내 오스트리아 무대에서 3년 연속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한 해결 능력을 뽐냈다.
이창민(제주)의 중거리포가 터지며 1-2로 따라잡은 후반 42분 그는 왼쪽 측면의 손흥민-박주호(울산)로부터 넘어온 공을 놓치지 않고 왼발로 마무리했다.
한국이 후반 종료 직전 폴란드에 세 번째 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지만, 조기에 꺼내 든 '황희찬 카드'는 골까지 안기며 팀에 활력소가 됐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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