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폴란드 상대로 A매치 데뷔골…'반격 신호탄'

(호주프<폴란드>·서울=연합뉴스) 고미혜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창민(24·제주 유나이티드)이 강렬한 중거리 슛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을 뚫었다.
이창민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레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0-2로 뒤진 후반 40분 만회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그대로 골대에 꽂아 A매치 첫 골을 기록했다.
이 골은 완패의 기색이 짙던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놨다. 한국은 2-3으로 지긴 했지만, 후반 42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골까지 나와 완패를 면했다.
막바지 상승세의 발판을 놓은 이창민은 20세 이하(U-20) 대표부터 꾸준히 선발되며 중원의 재목으로 꼽힌 선수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U-20)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뛰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던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도 한 축을 이뤄 올림픽 본선에도 나섰다.
리우 올림픽 때부터 이창민을 발탁한 신태용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신임을 보였다. 이창민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부터 성인 대표팀에 뽑히긴 했으나 A매치 데뷔전은 신 감독 체제가 본격화한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치렀다.
이후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나 올해 1월 터키 전지훈련 등 K리거가 주축이 된 소집에 참가했고, '예비 월드컵 멤버'나 다름없는 이번 대표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 고베), 박주호(울산 현대) 등 쟁쟁한 중원 자원들 사이에서 이창민은 이번 북아일랜드, 폴란드와의 2연전에서 선발로 나서진 못했으나 교체로 투입돼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이날은 투입된 지 약 5분 만에 벼락같은 중거리포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2선에도 설 수 있어 전술적 활용에서도 장점이 있는 그는 독일을 비롯한 강호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설 신태용호에서 또 하나의 옵션으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 후 이창민은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라 (골을 넣었어도) 그저 그렇다. 형, 동료들의 축하를 들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A매치 데뷔골 소감을 담담하게 말했다.
이창민은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면 최종명단까지 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돌아가서 부상 없이 시즌 시작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