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주인, 현대차그룹→대만 푸본으로 바뀐다

입력 2018-03-28 13:00  

현대라이프 주인, 현대차그룹→대만 푸본으로 바뀐다
3천억원 유상증자, 모비스 불참키로…푸본이 과반 지분 확보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사실상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에서 대만 푸본(富邦)생명보험으로 바뀐다.
현대라이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유상증자에서 2대 주주인 현대모비스[012330]가 빠지기 때문이다. 대만 푸본은 증자에 주도적으로 참여, 현대라이프의 과반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현대라이프에 대한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3천억원 규모의 구주주 배정 방식이다.
애초 푸본생명(지분율 48%), 현대모비스(30%), 현대커머셜(20%)이 각자 지분율에 따라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단순 지분율은 푸본생명이 1대 주주지만,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최근 대내외 여건을 감안, 본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여기에 대주주들의 의견이 모였다는 전언이다.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 불참 사유로 든 '대내외 여건'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봤던 피해와 미국발(發) '무역전쟁' 여파 등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불참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에서 실권주가 발생한다. 현대모비스 몫 실권주는 전량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이 인수하기로 대주주 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권주 배분 방식은 추가 협의해야 하지만, 애초 기존 지분율대로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던 점에 비춰 푸본생명이 과반 주주 지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사실상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모비스·커머셜)에서 대만의 유력 금융그룹 자회사인 푸본생명으로 바뀌는 것이다.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의 실권주 배분을 6대 4로만 가정해도 푸본생명은 53%의 지분을 확보한다. 현대커머셜이 29%로 2대 주주가 되고, 현대모비스는 17%의 3대 주주로 내려앉는다.
현대라이프에 대해 앞으로는 대만 자본이 지배적 지위를 갖게 됐다. 자산 기준 생보업계 8위 동양생명[082640]과 11위 ABL생명을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한 데 이어 또 중화권 보험사가 15위 생보사인 현대라이프를 갖는 셈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푸본생명의 유상증자 참여는 그동안 현대라이프가 보여준 자구노력에 대한 신뢰와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여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작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가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도입 등 규제 강화 때문이듯, 규제의 단계적 강화로 추가 유상증자가 이뤄질 때는 모비스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이 관계자는 기대했다.
유상증자는 한국과 대만 두 나라의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고려하면 올해 2∼3분기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지난해 말 176%인 지급여력(RBC)비율이 200%를 넘길 것이라고 현대라이프는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은 RBC 비율 150% 이상이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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