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진 폭소…미국 매체들도 '이런 재미난 인터뷰 더 보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시범경기에서는 이색적인 방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보스턴이 자랑하는 강타자인 무키 베츠(26)가 우익수 수비를 보던 3회 초 그를 무선으로 연결했다.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고, 베츠가 시범경기에서 굳이 실력을 입증할 필요가 없는 확실한 주전이기에 가능한 인터뷰였다.
0-0으로 맞선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타석에 들어섰다.
브라이언트가 방망이를 크게 휘두른 직후 여유롭게 인터뷰하던 베츠가 처음 내뱉은 말은 "이런"(uh oh)이었다.
브라이언트의 타구는 오른쪽 외야 깊숙한 곳을 향했다.
빨랫줄처럼 날아오는 공을 쫓아가면서 베츠가 한 말에 중계진은 폭소를 터뜨렸다.
"저 이건 못 잡아요!"("I ain't getting this one, boys!")
뜻밖의 긴급한 상황에서 마치 친구들한테 얘기하는 듯한 편한 말투의 이 인터뷰 대사는 각종 미국 웹사이트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브라이언트는 3루에 안착했다.
수비를 마친 베츠는 중계진이 자신의 말을 똑같이 따라 하면서 크게 웃자 민망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USA투데이 등 미국 매체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재미난 인터뷰를 더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보도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