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판문점 평화의집 '손님맞이' 분주

입력 2018-03-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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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판문점 평화의집 '손님맞이' 분주
내부시설 점검·보수 중…회담당일 김정은 판문점 내 이동경로도 관심



(판문점=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4월 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이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평화의집은 현재 판문점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차질 없이 치를 수 있도록 내부 시설 점검과 보수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취재진이 판문점을 방문했을 때도 이 때문에 평화의집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다만 여러 명이 건물 입구에서 호스를 끌어와 물을 뿌리며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큰 공사는 아닌데 손을 보고 있는 게 많아 (취재진이 내부에) 들어가 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통일부 관계자는 28일 "시설을 크게 바꾸고 그런 것은 아니고 손님맞이 차원에서 손을 보는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의집은 1989년 남북회담용으로 지어진 3층짜리 석조건물이다. 1층에는 기자실과 소회의실, 2층에는 회담장과 남북회담 대표대기실, 3층에는 대회의실과 소회의실이 있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측지역인 평화의집에 어떤 방식으로 내려올지도 관심사다.
통상적으로 회담이 평화의집에서 열릴 때 북측 대표단은 중립국감독위원회 등이 있는 푸른색 건물 3채 사이로 걸어온다. 우리측 관계자가 건물 중간의 군사분계선으로 나가 기다리다가 평화의집으로 안내하는 식이다.
김 위원장도 미리 판문점 북측지역에 와 있다가 정상회담 시간에 맞춰 도보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직접 걸어 넘는다면 그 자체가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한 장면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 내에서 차량을 이용할 수도 있다.
북측지역에서 '72시간 다리'를 건너 판문각 쪽으로 이동한 뒤 남측지역 평화의집 바로 앞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회담장에 도착할 것인지는 남북 간 논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판문점이라는 장소의 상징성과 경호, 의전 등이 두루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판문점까지는 도로 기준으로 177㎞로,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2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최근에 평양까지의 도로를 크게 손보지 않았다면 3시간이 좀 안되는 거리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관련 실무회담은 총 13차례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그 중 평화의집에서 7차례,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6차례 열렸으며 2007년 정상회담 때는 개성에서 3차례 열렸다. 29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회담은 통일각에서 열린다.
한편 지난해 북측지역에서 판문점을 방문한 인원은 2만5천여명으로 이 중 75%가 외국인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최근에 외국인이 많아졌는데 해외에서 (여행) 상품으로 팔아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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