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야구장 중장기발전 용역 결과 발표…다용도로 활용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2026년까지 야구도시(野都) 부산에 돔 구장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28일 사직야구장 중장기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개폐형 돔 구장으로 야구장을 재건축하는 방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사직야구장은 1985년 10월 건립돼 33년간 사용하고 있다.
경기장과 관람석을 제외한 공간이 부족해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없고 인접부지도 좁아 증축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새로 건축하는 돔 구장 규모는 부산시 인구와 관람객 수, 다른 지역 야구장 규모 등을 고려해 2만8천∼3만석 규모가 적정한 것으로 나왔다.
건립 형태는 개폐형으로, 야구 외에도 콘서트와 각종 이벤트, 컨벤션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폐형 돔 구장으로 건립하면 연간 사용일수가 현재 80일 정도에서 200일 이상으로 늘어난다.
용역에서는 돔 구장 건립비로 국비 650억원, 시비 650억원, 민간자본 2천200억원 등 3천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방식은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최대 50년간 위탁 운영한다.
돔 구장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다양한 수익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천이나 혹서기, 미세먼지 등 기후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최상의 경기와 관람환경을 제공하며, 빛이나 소음 공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부산시는 다음 달 중으로 야구팬과 시민단체, 관련 전문가 등으로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해 이번 용역 결과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돔 구장 건립이 확정되면 내년 중으로 입지용역을 발주해 돔 구장 건립 예정지를 정하기로 했다.
돔 구장 입지로는 기존 사직야구장을 우선해서 검토하되 구덕운동장이나 강서 제2벡스코 용지, 동부산관광단지 등도 후보군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입지선정을 마무리하고 2020년 타당성용역, 2022년까지 기본 및 설시설계를 거쳐 2023년 공사에 들어가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기존 사직야구장을 인근의 종합운동장과 수영장, 사직체육관, 조각공원 등과 연계해 멀티 스포츠 타운으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산시의 돔 구장 건립 방침을 두고 일부에서는 사업비와 운영비가 과다하게 들어 실질적인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돔 구장 건립비는 3천500억원으로 일반 개방형 야구장의 건립비 1천800억원보다 많이 소요돼 민간자본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개장 이후 야구 관람료나 각종 사용료 등이 덩달아 늘어날 우려가 있다.
연간 운영비 역시 60억∼80억원으로 개방형 구장의 30억∼40억원보다 곱절이 든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돔 구장은 운영비가 개방형보다 많이 들지만, 각종 수익시설을 다양하게 설치할 수 있어 수익성에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건설비 등 사업비 부분에 대해서도 "돔 구장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수익형 민자사업으로 건립하기 때문에 국비나 시비 투입분은 개방형 구장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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