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울산·경남지역 경기가 다른 지역과 달리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산업의 위축에 상당수 기업이 설비투자까지 축소할 움직임을 보인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8일 발표한 동남권 경제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할 때 올해 1분기 제조업은 보합 수준을 보였지만 서비스업이 부진했다.
제조업 생산을 보면 세계 경기 회복세와 중국의 환경규제 덕에 석유화학과 기계장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선과 금속가공, 석유정제업종은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업종이 개선됐지만 숙박·음식점업의 감소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동남권 지역의 관광객이 감소한 탓으로 보인다.
한은은 동남권 지역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이 당분간 보합이나 소폭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부문에서는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가전제품의 판매가 늘었지만 자동차 판매의 부진이 지속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인구 유출의 영향으로 의류, 신발, 가방, 음식료품 소비도 줄었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 정제업체의 생산설비 증설로 설비투자는 소폭 증가했지만 건설투자는 경남과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한은이 이 지역 제조업체 51곳을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물었는데 39.2%는 전년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지만 35.3%는 축소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통상적으로 1분기 조사에서는 설비투자를 확대하려는 기업이 많았는데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부정적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취업자 수는 올해 1∼2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천 명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줄었는데 최저임금 인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p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