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반값 공공산후조리원·난임센터 설치" 출산지원 공약

입력 2018-03-28 11:34   수정 2018-03-28 13:57

우상호 "반값 공공산후조리원·난임센터 설치" 출산지원 공약

안철수 등판론에 "박원순, 빚진 게 있어 약점…내가 가장 유리한 후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28일 '반값' 공공산후조리원·공공난임센터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출산지원 정책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아이 먼저 프로젝트-출산편'을 공개했다.
우 의원은 우선 2020년까지 서울 8개 권역에 공공산후 조리원을 한 곳씩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비용은 민간의 절반 수준인 평균 160만원 정도로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송파구에 있는 산모건강증진센터를 거론, "약 8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립한 이 센터는 산모실 27개 실을 비롯해 신생아실 모유수유시설은 물론 임산부와 신생아의 산전·후 건강관리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면서 "이 센터가 반값 공공산후조리원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 의원은 서울시 산하 병원인 서울의료원과 보라매 병원 등에 공공난임센터를 설치해 난임 부부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저출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만큼 이제는 난임치료를 '보편적 치료'의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우 의원의 주장이다.
우 의원은 이와 함께 출산 전 각종 검사비용을 서울시가 일부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검사비용 중 비급여 본인부담금이 약 80만원에 달하는데 이중 절반인 4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서울시 구별로 상이한 출산지원금을 상향 평준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우 의원은 앞으로 양육·돌봄 등의 부문에 관한 '아이먼저 프로젝트'를 두 차례 더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우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경선 결선투표 미도입 방침에 대해 "도입이 되지 않더라도 승복하겠다"면서도 "유불리를 떠나 당이 제도를 설계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자의적이고 석연찮다"라고 비판해 결선투표 도입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후보들이 박 시장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자신의 정책이 우월하다고 하면서 논쟁이 붙고 있는데, 대세론에 안주한 박 시장은 정책선거에 불을 안 붙이고 있다"면서 "전 그것이 서운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과 관련해선 "안 전 대표 출마가 가시화되면 가장 유리한 사람이 저"라며 "안철수 나와라, 우상호가 대접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안 위원장이 박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한 적이 있다는 점을 겨냥한 듯 "박 시장은 안 전 대표에게 빚진 것이 있어서 방어적, 수세적 선거운동을 펼 수밖에 없다는 약점이 있다"면서 "저는 안 전 대표에게 빚진 것이 없다. 안 전 대표에 맞서 가장 공세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사람은 우상호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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