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여론 듣고 군산 시내 식당 등 현장 애로 청취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 군산지역이 한국GM 공장 폐쇄와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대량 실직 사태에 처한 가운데 군산을 고용 및 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민관조사단 실사가 28일 진행됐다.
앞서 전북도와 군산시는 이달 정부에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노동·산업·경제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조사단과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 실무단으로 꾸린 '군산 고용위기·산업위기 지역 민관합동조사단'은 이날 군산을 찾아 위기 상황을 살폈다.
조사단은 노동자, 상공인, 공장·조선소, 지자체 일자리 담당자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현장과 지역경제계 절박한 목소리를 들었다.
간담회에서 노동자들은 실직과 가정 해체 위기를, 상공인들은 도산과 공장 폐쇄우려를 전했다.
지역 상인들은 장기 침체에 따른 경기 패닉 현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군산시 관계자는 "대량 실직이 현실화하고 지역경제 등 전반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하루라도빨리 고용·산업위기 지역 지정으로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야 위기를 모면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조사단은 군산공장 폐쇄와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오식도동 상가, 원룸, 식당 등도 둘러봤다.
고용위기지역은 고용사정이 급격히 악화한 지역에 정부가 고용유지 특별지원, 실업급여 특별연장, 실업자 종합지원대책 수립 등의 특별 재정·행정지원을 하는 제도다.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이 되면 기업ㆍ소상공인을 위한 금융ㆍ재정지원, 연구개발, 신산업육성 산업기반시설 확충, 투자유치 지원 등이 이뤄진다.
전북도는 지난 23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신청을 하면서 협력업체 긴급 일자리 창출 부문에 4천10억원, 산업구조 고도화 및 체질개선 부문에 1조 2천995억원, 관광·여행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력 제고 부문에 1조 3천61억원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군산시는 이날 현장실사에 이어 정부 심의 의결을 거치면 이르면 4월께 고용 및 산업위기 지역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민관합동조사단 관계자는 "군산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 상황을 살펴 실사보고서를 만들 계획"이라며 "군산 위기상황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서둘러 실사를 한 만큼 지정 절차도 최대한 빨리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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