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최근 미국에서 자율주행차의 첫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의 자율주행차 개발과 투자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릭 요나트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ACEA) 사무총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유럽 미래 자동차 포럼'에서 "우버의 보행자 충돌 사고를 계기로 자율주행차 개발이 종말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요나트 사무총장은 "이번 사고는 자율주행차 시대의 서막을 여는 동시에 앞으로 업계에서 참고할만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차량에 오류가 있었는지가 확실하지 않고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아직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 웨이모가 랜드로버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최근 사고가 있었음에도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 관련 투자가 계속 활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요나트 사무총장은 미래차 산업의 두 가지 키워드를 '탈(脫)탄소'와 '디지털화'로 제시했다.
그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다양한 대체 파워트레인 개발에 투자하고 각국 정부는 인프라 확대 및 보조금 지원에 힘써야 한다"며 "자율주행차, 차량공유 서비스 등 새로운 모빌리티(이동성) 솔루션 개발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와 ACE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발효 7년을 맞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자동차 부문을 손봐야 한다는 유럽 쪽 목소리도 나왔다.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대사는 개회사에서 "유럽은 한국의 대단히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서 지난 7년간 한-EU FTA의 성실한 이행으로 양국 자동차 교역 규모가 늘고 제조사들이 큰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라이터러 대사는 "다만 자동차 부품 인증 등 일부 개선할 부분이 있으며,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차 보급을 가로막을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논의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나트 ACEA 사무총장은 "한-EU FTA로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훨씬 많은 혜택을 받았다"면서 "유럽 자동차 제조사 대표로서 FTA를 개정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작년 말 발간한 '2017 백서'에서 ▲ 승용차 배출가스 인증 시험용 차량 형식규제 완화 ▲ 승용차 최저 지상고 규정 수정 ▲ 리콜 관련 제도 개선 ▲ 상용차 너비 기준 완화 등을 한-EU FTA 개정 사항으로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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