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자유한국당 대전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문영 유성구청장 예비후보는 28일 한국당 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다른 예비후보자에 비해 경쟁력이 월등함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은 규정 위반을 넘어 의혹까지 불러일으킬 사안"이라며 중앙당에 이의를 신청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월 31일 한 여론조사 한국당 후보 적합도에서 제가 단수 공천된 후보자보다 두 배 이상 우세했고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한국당 후보 적합성을 인정받았다"며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어떻게 반영됐는지 정량적, 정성적
평가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덕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박희조 예비후보도 "어떤 근거를 공천의 기준으로 삼았는지 궁금하다"며 "최근 중앙당 여론조사 과정에서 상대 후보 측에서 왜곡된 답변을 하도록 유도하는 문자를 보냈는데, 의도적인 왜곡 행위에 대해 당에서 어떤 조처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심사 기준으로 당 정체성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았는데, 상대 후보는 보수에 반하는 가치를 가진 인물로 정체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공직 후보 추천 과정에서 사무처 당직자를 배려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다만 "이의신청을 하는 게 참담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하는 바람"이라며 "그렇다고 절대 불복이나 탈당 등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와 박 예비후보는 1995년 나란히 민자당 사무처 공채 4기로 정당 생활을 시작해 오랫동안 청와대를 비롯해 중앙당과 시·도당 사무처에서 활동하며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했다.
앞서 한국당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유성구청장 후보로 권영진 유성구의원을, 대덕구청장 후보로 박수범 현 구청장을 각각 단수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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