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술주 급락 여파…코스닥도 1% 이상 내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28일 미국 증시 부진과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등의 영향으로 1% 넘게 떨어져 2,410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2.77포인트(1.34%) 하락한 2,419.29로 장을 마쳤다.
앞서 2거래일 연속 상승해 2,45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6.12포인트(1.07%) 내린 2,425.94로 개장했다.
출발과 함께 2,430선 아래로 밀린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하락 폭을 키워 2,420선마저 내줬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급락으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내린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북한과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코스피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2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페이스북이 데이터 유출 사태와 목표가 하향 등으로 급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이 하락했고 그 영향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43%) 등 3대 지수가 모두 1∼2% 떨어졌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증시 약세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며 "북·중 정상회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하는 분위기이나 시장에 불안 심리가 남아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천524억원, 기관은 32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2천771억원어치를 담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2.56%)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1.35%)가 함께 내림세를 탔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7.00%), LG화학[051910](-4.22%), POSCO[005490](-3.04%), 셀트리온[068270](-2.53%), KB금융[105560](-1.96%), 신한지주[055550](-1.96%), 현대차[005380](-1.62%) 등도 떨어졌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는 현대차그룹 지주사 전환설로 크게 올랐고 한국전력[015760]과 LG생활건강[051900]도 상승했다.
이밖에 남북경협주가 북·중 정상회담 소식과 그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고 구제역 발생으로 동물용 의약품 관련 종목도 강세를 이어갔다.
업종별 지수는 은행(-4.15%), 의약품(-3.79%), 전기·전자(-2.27%), 철강·금속(-2.16%), 증권(-1.93%), 제조(-1.69%) 등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비금속광물(1.74%), 전기가스(1.72%), 운수창고(1.72%), 운송장비(0.93%), 건설(0.36%)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87포인트(0.92%) 내린 850.97로 거래를 종료했다.
전날까지 2일 연속 올랐던 지수는 이날 8.79포인트(1.02%) 내린 850.05로 개장해 약세 흐름을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4억원과 560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1천46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1위 셀트레온헬스케어(-2.33%)를 비롯해 스튜디오드래곤[253450](-3.69%), 펄어비스[263750](-2.33%), 휴젤(-1.98%), 셀트리온제약[068760](-1.95%), 포스코켐텍[003670](1.73%)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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