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건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해외에서 유학하는 자국 학생에게 2천 달러(약 214만원)씩 교육 지원금을 보내기로 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일간 사우디가제트는 현재 사우디 국비 유학생만 9만명 정도라고 집계했다. 2천 달러씩 지급하면 국비 유학생을 기준으로 총 1억8천만 달러(약 1천930억원)를 '용돈'으로 주는 셈이다.
SPA통신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건의를 받은 살만 국왕이 이렇게 결정했다고 부각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 외에도 일정 자격을 갖춘 국비 또는 자비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확대해달라고 건의했고, 살만 국왕이 이를 승인했다.
사우디 왕실은 2014년 중반부터 시작된 저유가로 국가 재정 수입이 줄어들자 에너지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 복지 혜택을 줄이고 올해 1월 부가가치세를 신설했다.
이런 정책으로 왕실에 대한 민심의 불만을 무마하려고 공무원에게 특별 상여를 지급하는 선심성 정책과 음악 콘서트, 영화 등 종교적으로 제한했던 대중문화 분야를 푸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개혁을 주도하는 30대 초반의 무함마드 왕세자는 부패 청산이라는 명목으로 기득권과 보수 종교세력에 각을 세우는 대신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25세 이하 젊은 층의 지지를 확보하려고 한다.
이번 유학생 특별 지원도 유학생의 사실상 전부가 젊은 층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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