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이후 12만여명 이들리브로 이동…최후 보루 두마는 협상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동구타의 반군 퇴각이 계속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지난 주말부터 약 2만 명의 반군과 그 가족들이 동구타 도시 아르빈을 떠났으며, 퇴각하는 반군들에게서 다량의 자폭벨트와 수류탄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나흘 동안 아르빈에서 (북서부 도시) 이들리브로 1만9천622명의 반군과 그 가족들이 이동했다"며 "지난밤 검색 과정에서 반군 대원들에게서 15개의 자폭벨트를 발견해 압수했고 그 전날에도 8개의 자폭벨트를 압수했다. 또 289개의 수류탄도 수거했다"고 전했다.
아르빈은 반군 조직 '파일라끄 알라흐만'이 통제해온 지역이다.
알라흐만 반군 대원과 가족, 주민 약 7천 명은 전날 100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시리아 북부로 출발했었다.
알라흐만 대변인은 모두 약 3만 명이 자신들이 통제하던 지역에서 이들리브로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반군과 주민들의 동구타 자진 퇴각은 러시아의 중재로 이루어진 시리아 정부와의 협상에 따른 것이다.
알라흐만은 지난주 자진 퇴각에 합의했으며 이후 알라흐만이 통제해온 동구타의 자말카, 조르바, 아인 타르마, 아르빈 등에서 반군 대원과 주민들의 이동이 시작됐다.
이에 앞서 다른 반군 조직 '아흐라르 알샴'이 통제하던 하라스타에서도 자진 퇴각이 이루어졌다.
동구타 지역 최대 도시 두마에 주둔 중인 반군 조직 '자이시 알이슬람'도 러시아의 중재로 시리아 정부와 퇴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두마에 거주해온 주민들은 계속해 도시를 탈출하고 있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달 28일부터 동구타에서 매일 5시간씩의 인도주의 휴전을 시행한 후 지금까지 2만5천500명의 두마 주민이 도시를 벗어났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도시에는 아직 약 7만 명 정도의 주민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동구타의 약 90%를 점령한 시리아 정부군은 두마에서 자이시 알이슬람만 퇴각하면 동구타를 완전 탈환하게 된다.
아흐라르 알샴, 파일라끄 알라흐만, 자이시 알이슬람은 동구타 지역을 통제했던 3대 반군 조직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인도주의 휴전 이후 동구타 지역에서 모두 12만8천 명의 민간인이 탈출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대규모 탈출 전 동구타 주민은 약 40만 명으로 추산됐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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