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발트해 핵미사일 대비용…미, 유럽내 미사일방어망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폴란드가 미국으로부터 미사일방어체계 패트리엇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의 이번 구매는 최근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 인근 지역에 핵 장착이 가능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한 이후에 나온 결정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가 러시아의 미사일 배치에 적극 대응함에 따라 발트 해 인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폴란드가 28일(현지시간) 구매하기로 계약한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 규모는 47억5천만달러(5조800억원)에 달한다.
폴란드 역사상 가장 큰 액수의 무기 구매다. 오는 2022년부터 실전 배치에 들어간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역사적인 거래를 통해 폴란드는 최첨단 방어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도 "폴란드는 효율적인 무기로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월 서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핵 장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영구 배치했다.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지역이다.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400㎞다.
이로 인해 미사일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유럽연합(EU)과 나토 회원국들에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에는 약 4천500명의 나토군이 배치됐다.
하지만 유사시 러시아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간 국경을 봉쇄할 경우 수일 내로 발트 3국이 러시아에 포위 고립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유럽 지역에 미사일 방어망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 루마니아에 미사일 방어 기지를 구축했고, 비슷한 기지를 폴란드에 짓고 있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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