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교황에 유감…"가톨릭교회의 원주민격리교육 사과해야"

입력 2018-03-29 11:36  

트뤼도, 교황에 유감…"가톨릭교회의 원주민격리교육 사과해야"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8일(현지시간) 과거 가톨릭 교회의 원주민 기숙학교 운영과 관련해 교황이 공식 사과를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가톨릭 교회가 기숙학교에 대한 역할에 사과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분명히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건국 초기 이래 근대에 이르기까지 원주민을 백인 사회에 동화하고 문화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정부 정책으로 자녀들을 가족에서 격리시켜 기숙학교에 집단 수용해 훈육했고 이를 가톨릭 교회가 맡아 시행했다.
캐나다 정부는 오랜 기간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고 부정해 오다 수 년 전 공식 사과하고 진실화해위원회를 구성, 실태 조사와 보상을 실시하면서 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교황의 공식 사과를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해 로마 주교단은 전날 교황의 개인적 사과를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 캐나다 정부와 원주민 단체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캐나다 주교단은 전날 서한을 통해 가톨릭 교회가 원주민에 끼친 부정한 역사를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교황이 기숙학교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서한은 교황이 캐나다를 방문해 원주민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캐나다 성직자들이 원주민과 화해와 치유를 위한 활동을 계속 해 줄 것을 당부하는 데 머물렀다.
이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화해는 단순히 정부와 원주민 사회 간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며 "과거의 잘못에 책임을 지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캐나다 국민의 가치에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지난해 로마 바티칸 방문 때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원주민과의 화해를 위해 교황이 직접 사과를 표명할 것을 요청했다.
진실화해위원회를 이끌었던 머레이 싱클레어 상원의원은 이날 교황의 사과 없이 원주민의 치유 과정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페리 벨가르드 전국 원주민총회 대표는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직접적 사과가 치유와 화해를 위한 중요한 행위"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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