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벽화가 그려졌지만 대학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며 훼손된 동아대 '6월 항쟁도'를 복원할 새 벽화 시안이 일부 공개됐다.
6월 항쟁도 벽화복원사업 추진위원회는 29일 6월항쟁도 복원 시안을 일부 공개했다.
6월 항쟁도는 1988년 동아대 그림패인 '열린그림마당'이 이태춘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제작했다. 6월 민주항쟁만을 기념하는 벽화는 전국 대학 중 6월 항쟁도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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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민족미술인협회가 "6월항쟁도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엿볼 수 있는 벽화운동 정신에 맞는 대표적인 예"라며 "작품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작품이다.
하지만 수십 년 전부터 벽화 위에서부터 담쟁이 넝쿨이 이어져 내려오면서 벽화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방치되다가 현재는 그림 대부분이 훼손된 상태다.
벽화복원사업 추진위원회는 대학 측에 벽화 복원을 주장하면서 첫 항쟁도 제작에 참여했던 박경호 작가에게 의뢰해 복원 시안을 만들고 공개했다. 완성본은 오는 31일 문화재단 1층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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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시안은 높이 1.4m, 길이 14m 크기다. 시안은 기존의 원형을 살리되, 지난해 촛불 혁명의 의미가 담긴 촛불 소녀와 사드 배치 반대 운동 등의 그림도 추가됐다.
동아대의 한 관계자는 "6월항쟁도 복원에 대한 여러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며 "세미나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복원에 대한 의견이 모이면 벽화 복원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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