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노동의 미래' 등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4차 산업혁명 또는 디지털 혁명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동시에 기술의 발전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디지털 혁명의 시대 특히 인간의 노동에 일어날 변화를 다양한 각도로 살피는 책들이 여럿 나왔다.
'노동의 미래'(민음사 펴냄)는 이코노미스트지의 수석 편집자이자 경제칼럼니스트인 라이언 아벤트가 디지털 혁명과 인간 노동, 그리고 부(富)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책이다.
책은 디지털 혁명이 자동화와 세계화,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세 가지 방식으로 인간 노동에 변혁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더해지면서 노동력은 과잉된다. 노동시장의 운명이 '희소성'에 달린 상황에서 과잉 노동력은 노동자의 경제적 영향력이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반면 '희소성이 높은 자원을 보유한 사람'은 디지털 혁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되는 집단이다. 기술발전에 기여한 사람, 시대를 앞서가는 회사에 투자한 사람들이다.
경제적 영향력이 축소된 많은 노동자는 저임금에 만족해야 한다. 반면 '희소성이 높은 자원을 보유한' 소수는 미래의 부를 거머쥐면서 기술 수준에 따른 소득분배의 불균형이 점점 커진다. 선진 부국과 빈곤국간 격차도 더욱 커진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기술발전으로 인한 이득을 재분배해 전 세계 일반적인 숙련 노동자들의 소득이 고루 늘어나야 한다고 제시한다.
재분배 방안은 부의 직접 이전이다. 사회적 자본이 빈약한 국가의 국민을 사회적 자본이 풍부한 국가에서 받아들이는, 즉 대규모 이민의 수용을 주장한다.
'노동의 미래'가 큰 틀에서 일자리 문제와 그로 인한 부의 분배를 다뤘다면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4차산업혁명, 일과 경영을 바꾸다'와 손을춘 국회 법제실 재정법제과장이 쓴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어떻게 바꾸는가'(을유문화사 펴냄)는 좀 더 구체적이고 개별적으로 일자리 문제를 들여다본다.
'4차산업혁명, 일과 경영을 바꾸다'는 조직이론가, 인적자원관리학자, 노사관계학자, 사회학자, 경제학자, 법학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자들과 경제연구소의 전문가들이 산업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기업의 인력 확보와 인사제도, 노사관계와 노동법의 변화 등을 논의한 책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어떻게 바꾸는가'에서는 개인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새로운 고용 형태에 주목할 것과 4차산업혁명시대 가져야 할 직업관, 미래에 유망하거나 반대로 사라질 직업 등을 이야기한다.
'노동의 미래' = 안진환 옮김. 360쪽. 2만원.
'4차산업혁명, 일과 경영을 바꾸다' = 4차 산업혁명과 HR의 미래 연구회, 신동엽, 최강식, 양동훈, 한준, 박우성, 노용진, 박지순 지음. 384쪽. 2만원.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 372쪽. 1만6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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