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채취나 둘레길 탐방하다 길 잃어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본격적인 봄 산행철을 맞아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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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는 총 265건이었다.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은 경우가 143건(54%)이었으며 둘레길 탐방객 24건(9.1%), 오름 탐방 14건(5.3%), 올레길 탐방 5건(1.9%) 등이었다.
월별로는 고사리 채취객이 급증하는 4월(132건)과 5월(37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구좌읍 54건, 표선면 53건, 안덕면 37건, 성산읍 27건, 남원읍 23건 등으로 곶자왈 지대가 주로 분포하는 동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사고 사례를 보면 4월 6일 오후 4시 30분께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인근에서 고사리를 꺾던 송모(65)씨가 길을 잃었다고 119에 신고, 수색 끝에 오후 7시 50분께 발견됐다.
5월 10일 오후 4시 19분께는 제주올레 2코스를 걷던 안모(38·여)씨가 코스를 이탈, 길 잃음 신고를 해 수색 끝에 오후 5시 40분께 발목이 골절된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소방안전본부는 봄철을 맞아 길 잃음 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4∼5월 두 달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119 구조·구급대 출동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마을 지리에 밝은 의용소방대 대원 등을 고사리 채취 안전 길라잡이로 지정해 합동 구조활동을 벌이기로 했으며, 사고 발생 우려 지역에는 안전사고 예방안내 표지판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길 안내 표시 리본을 부착한다.
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 채취나 산행 시에는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호각, 여벌 옷, 물 등을 준비하고 반드시 일행과 동행해 사고나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행 시에는 정해진 코스를 벗어나지 말고, 길을 잃었을 경우에는 현재 위치를 파악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한 뒤 구조를 기다리라고 강조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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