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정을 책임지게 된 한 가장…KBS 4월 2일 첫 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배우 김명민(46)이 이번에는 졸지에 두 가정을 책임지게 된 가장으로 변신한다.
김명민은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을 선택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 있는 그녀'로 연타석 히트를 한 백미경 작가의 작품이다. 큰 줄거리는 평범한 삶을 살던 가장 송현철(이하 송현철B) 영혼이 불의의 사고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은행 지점장이자 또 다른 가장인 송현철(송현철A)의 몸에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김명민은 성공밖에 모르는 송현철A와, 송현철A의 탈을 쓴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송현철B를 함께 연기한다.
김명민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불멸의 이순신' 이후 13년 만에 KBS 드라마를 하게 됐다. '불멸의 이순신'은 제가 다시 연기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 더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데 대해 "가장 '핫한' 백미경 작가님의 작품이고, 처음에 시놉시스를 듣자마자 대책도 없이 정말 하고 싶었다"며 "이 작품을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그만큼 백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매우 강했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은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이번에 극 중 부인도 2명이 됐다. '쇼윈도 부부'라 찬바람만 날리는 송현철A의 부인 선혜진(김현주 분)과 송현철B의 부인 조연화(라미란)다.
김명민은 "두 분과 작품을 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현주 씨는 현장에서 저를 긴장시킨다. 묘한 설렘이 있어서 좋다. 반면, 미란 씨는 제 긴장을 풀어주는 존재다. 이렇게 상반된 매력을 가진 두 분과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송현철B가 송현철A의 몸에 들어가면서 코믹한 장면도 자주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코믹 연기를 하려고 하진 않지만 상황 자체가 워낙 재밌다. 하지만 동시에 몸을 잃어버린 송현철B는 매우 절박하다. 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와 장면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적임을 깨달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며 "휴먼과 멜로 등 모든 걸 갖춘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연출은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백미경 작가와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춰본 이형민 PD가 맡는다.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외에 고창석, 엑소 카이, 조셉 리, 최병모, 최성원, 황보라 등도 출연한다.
4월 2일 오후 10시 첫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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