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장 "의사기득권 해소해야,약사·간호사와 연대하겠다"

입력 2018-03-29 15:30  

한의사협회장 "의사기득권 해소해야,약사·간호사와 연대하겠다"
최혁용 회장 의협과 대립각…"문재인 케어 찬성" 강조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29일 "의료계 기득권 해소를 위해 약사협회, 간호사협회 등 직능단체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 열고 "의료계에도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있어야 한다"며 대한의사협회와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 23일 선출된 신임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요양병원 한의사 채용 금지 제도화, 건강보험 의무가입에서 국민의 한방 가입 선택권 부여, 의사의 진료거부권 도입, 의사 조제권 환수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기득권자인 대한의사협회가 부패하지 않고 국민의 뜻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의사에게 독점권을 부여해 의사만이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데 의사가 거부하면 대체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보험은 국가가 국내 의료를 한꺼번에 사는 것인데 의사라는 단일 공급자가 저항하면 비싸게 사야 한다"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조금씩 역할을 분담시키고 겹치는 영역을 만들면 구매선이 다변화되고 싸진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대해서는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의사 제도가 제대로 활용되려면 국가보건 의료체계에 들어가야 하고, 한의사의 도구와 행위가 더 많이 급여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침과 뜸만 보험 적용이 되고 한약은 거의 안 되고 있어 골격계 질환 처방이 90%가 넘는 편중현상이 일어난다"면서 "한약이 급여화가 되면 천연물신약을 쓰는 의사와 한약재 쓰는 약사, 첩약을 쓰는 한의사를 다 인정해 급여체계에서 역할을 나누면 된다"고 말했다.
의사협회는 치료에 필요하지만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던 3천800여개 비급여 진료를 급여화하는 보장성 강화 정책과 관련해 정부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3일 한의사협회 수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함소아제약 대표이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등으로 활동했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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