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경 작가 "'우리가 만난 기적', 따뜻하지만 뻔하지 않을 것"

입력 2018-03-29 15:54   수정 2018-03-29 16:31

백미경 작가 "'우리가 만난 기적', 따뜻하지만 뻔하지 않을 것"
"KBS서 방송, 더 많은 시청자와 함께할 수 있어 감사"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첫 구상은 '신(神)에게 도전하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지난해 JTBC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 있는 그녀'로 연이어 작품을 흥행시킨 백미경(49) 작가가 이번에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돌아왔다.
백 작가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극 '우리가 만난 기적'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선보인 작품들은 최근에 쓴 것들인데 이번 작품은 기획한 지 굉장히 가장 오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주인공인 송현철B(김명민 분)는 굉장히 따뜻한 캐릭터다. 그를 통해 여러 이야기가 아름답게 변화하는 경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혼이 바뀌는 소재는 굉장히 식상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2회 넘어가면서 그 편견이 무너질 것이라 자신한다. 제가 잘 쓰는 작가는 아니지만 뻔한 얘기를 쓰지는 않는 작가는 맞다"고 강조했다.



백 작가는 이번에 JTBC가 아닌 KBS와 손잡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JTBC에서 그동안 드라마를 많이 해서 지상파에서 하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가운데 KBS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해주셨고, '힘쎈여자 도봉순'에 이어 이번에 또 함께하는 이형민 PD 역시 KBS에서 일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이번 드라마는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로, 제게도 새로운 도전"이라며 "그래서 KBS에서 방송하는 게 더 고마운 상황이다. 더 많은 시청자와 함께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 작가는 평소 대본을 빨리 쓰는 비결을 묻는 말에는 "잘 써지고 빨리 써지는 작품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운 좋게 드라마로 되는 것 같다"며 "저 역시 2년째 대본이 2개만 나온 작품, 시놉시스 상태에서 한 달째 고민만 하는 작품도 있다. 많은 고통이 따른다"고 답했다.
그는 기존 작품에서 반전을 즐겨 쓴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재밌게 쓰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지만 반전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취향은 오히려 굉장히 마이너하다"고 설명했다.



백 작가는 '우리가 만난 기적'의 주연인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에 대해서는 "제가 기존에 팬인,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해서 제게는 영광"이라며 캐스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형민 PD에게 부탁했다.
이 PD는 "이 드라마는 무엇보다 연기력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걸 가장 신경 썼다"며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씨 등 모두가 처음부터 유력 후보였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목표 시청률'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은 하나의 '클래식' 같은, 따뜻한 이야기라 특별히 시청률을 의식하지는 않고 쓰고 있다. 배우들과 제작사에 누가 되지는 않도록 열심히는 쓰겠지만, 시청률이 잘 나온다면 배우들의 공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래도 잘 나올 것 같다. 제가 뻔한 이야기는 안 쓰지 않느냐. JTBC에서 10%대를 찍었으니 여기서 10%는 넘을 것으로 본다"고 웃었다.
백 작가는 최근 '흥부'를 통해 영화 시나리오에 도전한 것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작가의 의도가 많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아프지만 비싼 수업료를 낸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이외에도 '품위 있는 그녀'에서 김선아가 맡았던 박복자를 연기할 배우로 처음에는 라미란을 떠올렸다는 것, 기자였던 아버지로부터 글 쓰는 데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 등 여러 이야기를 이날 들려줬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오는 4월 2일 오후 10시 첫 방송 한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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