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내린 1,06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영향으로 4.8원 내린 1,066.0원에 출발해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한때 1064.5원까지 내렸다. 이후 반등해 개장가 수준에서 끝났다.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대북 리스크 완화로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다음달 27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 합의 소식이 오후 2시 45분께 알려지자 원/달러 환율이 순식간에 2원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외환 당국이 미국과 환율 협의를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은 점이 환율의 추가 하락을 견제했다.
전날 미 고위관계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합의하면서 한국이 원화의 평가절하를 억제하기로 했다고 밝혀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이 환율 하락을 용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00.19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3.20원)보다 13.01원 내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정상회담과 환율 협의 내용 공개가 원화 강세 재료인데 외환 당국이 반박하면서 시장에서는 '아직 (환율시장을) 열어주지 않겠구나'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추격 매도가 붙지 않고 장 마감 직전에 되돌림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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