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 치를까…지지율 격차가 관건

입력 2018-03-29 16:26   수정 2018-03-29 18:09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 치를까…지지율 격차가 관건
여론조사 격차 20% 이상이면 경선 없이 전략공천 가능
이시종 "격차 30% 이상"…오제세 "조만간 골든크로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심사가 본격화되면서 충북지사 후보 경선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의원에 대한 서류심사에 들어갔고, 다음 달 2일 면접심사를 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내심 경선 없는 공천을 기대하고, 오 의원은 경선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광역자치단체장 공천에서 경선하지 않을 수 있는 경우는 두 가지다.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나 공천관리위원회의 종합평가에서 후보 간 20%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경우다.
지역 정가에서는 3선(選)에 도전하는 현역지사와 4선 국회의원에 대한 종합심사에서 20% 이상의 격차가 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결국, 경선 여부는 여론조사에서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의원에 대해서는 10%의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 오 의원이 50%의 지지율을 얻었을 경우 환산되는 득표율은 45%가 된다. 이 때문에 오 의원이 경선을 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이 지사와의 지지율 격차 마지노선은 대체로 15%대가 된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서로 승리를 자신하는 말 '펀치'를 주고받았다.


오 의원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1월 말 여론조사부터 놀랄 정도로 (내가)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져 조만간 (이 지사를 앞서는) 골든크로스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충북지사 선거의 최대 이슈는 선장 교체론"이라며 "'3선의 피로한 선장'에게 충북 도정을 그대로 맡길지, 선장을 교체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지 도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그동안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던 이 지사도 반격에 나섰다.
이 지사는 29일 '강호축발전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연스럽게 공천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이 지사는 "내가 파악하기로는 1∼2월에 오 의원과의 격차가 25∼30%가 났고, 경선이 임박하면 사표 방지심리에 따른 쏠림현상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오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도정을 평가하는 기준이 수백, 수천 가지인데 1∼2건의 사업만 놓고 잘못됐다고 평가해 마치 충북 도정 전체가 실패한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오 의원을 겨냥했다.
이런 양측의 신경전은 공천심사 과정에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은 "현역지사와 4선 국회의원에 대한 심사에서 경선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은 작고, 여론조사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아직은 (양측의 경쟁이) 부작용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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