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사업 많이 진행됐고 인력 동원 어려워"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오는 5일 제60회 식목일을 전후해 모두 277개 기관과 마을, 군부대 등이 경기도 내 곳곳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한다.'
'다음달 5일 식목일을 전후해 경기도 내 곳곳에서 정부 부처를 포함해 29개 기관이 나무심기 행사에 나선다.'
2005년 4월 1일과 2010년 3월 29일 자 연합뉴스 기사의 한 부분이다. 각 기관이나 단체가 식목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나무심기 행사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같은 나무심기 행사가 점차 줄어들더니 최근에는 찾아보기 쉽지 않게 됐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다음달 5일 식목일을 앞두고 현재까지 도내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기관은 10여개 시·군과 일부 공공기관에 불과한 것으로 도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부처와 시·군 등 40여개 기관이나 단체가 식목행사에 나섰던 것보다 준 것이다. 민간 기업의 식목행사 소식은 간간이 들릴 뿐 찾아보기 쉽지 않다.
매년 조림면적과 식재 그루 수도 줄고 있다.
2006년 도내에서 연간 1천230㏊에 소나무와 잣나무, 낙엽송, 백합 등 319만6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천35㏊에 255만4천 그루를 심었다. 11년 전과 비교하면 조림면적은 15.8%, 식재 그루는 20.1% 준 것이다.
도는 올해에 지난해보다 더 준 1천13㏊에 246만3천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도는 그동안 임야 녹화사업이 많이 진행된 데다가 주민들이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수종 갱신 등을 위한 벌목에 반대해 예전같은 대대적인 식목행사를 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또 관선 지자체장 시절과 달리 민선 시대가 되면서 공무원이나 주민을 대규모로 동원한 식목행사를 하기 쉽지 않고, 특히 최근에는 과거처럼 나무 심기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을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된 것도 대규모 식목행사가 준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한편, 기후 변화와 병해충 등으로 조림 수종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산림녹화 차원에서 소나무와 잣나무 등을 주로 심었으나 최근에는 재선충 발생에다가 기온이 상승하면서 소나무와 잣나무보다는 낙엽송 또는 백합나무 같은 활엽수를 많이 심고 있다.
올해 도가 심을 수종 중에도 낙엽송이 77만4천 그루로 가장 많고, 백합나무가 59만4천 그루로 다음을 차지한다.
도 산림과 관계자는 "여러 이유로 매년 조림면적이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식목행사가 과거보다 많이 준 것은 물론 식목행사를 하더라도 도심지 주변에서 소규모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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