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불을 댕겼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채권 발행이 최근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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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정보업체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내 서프프라임 모기지 채권 발행규모는 13억 달러(1조4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억6천600만 달러(7천103억 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사라졌던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은 최근 몇 년 사이 전문 업체들이 거래를 시작하면서 모기지 시장에 재등장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작년 한 해 발행량은 41억 달러(4조3천700억 원)까지 증가했다.
뉴욕 기반 헤지펀드 악소닉캐피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성장 여지가 아주 큰 소규모 베이스에서 시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좇고 있고, 채권은 발행될 때마다 수요가 넘쳐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미국 국영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의 매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비적격 모기지'(non-QM)로 분류된다고 FT는 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주택 담보 대출 심사에 통과하지 못하거나 신용 등급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대출로, 금리가 높게 설정돼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미국 경제 둔화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연체가 늘어나면서 위기를 맞았고, 결국 금융위기를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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