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서 한국-바른미래 '야권연대' 할까
유승민 "야권연대에 마음 조금 열린 편"…논란 재점화
한국당 일각서도 "여당 후보 당선이라도 막아야"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신영 이슬기 기자 =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하기 위해 야권연대에 나설지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정치권 외곽의 물밑에서 시나리오 수준으로만 거론돼 온 야권연대론이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의 29일 공개 발언으로 수면위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양당 모두 인물난을 겪는 상황에서 나온 카드지만 야권연대가 부분적으로라도 현실화될 경우 선거판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당 개편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서울시장과 제주지사 후보에 대해 얘기하던 중 "한국당이라는 상대가 있고, 또 국민이 이것(야권연대)을 야합으로 보실지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연대·협력으로 보실지 여러 장애물이 있어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마음이 조금 열려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전제를 달긴 했지만,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양당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장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재밌다. 홍준표 대표는 비상한 사람"이라면서 "서울시장은 꼭 안 나올 사람한테 나오라고 권해 놓고 거절당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디오 진행자가 '후보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안 돼 사실상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로 단일화되는 효과를 만들려는 전략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당 일각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은 강력한 여권을 향해 단일대오로 맞서다가 힘이 모자라면 야권연대로 대오를 추스르는 것도 당연히 제1야당이 할 일"이라며 "못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또 다른 한국당 의원도 통화에서 "우리가 서울시장 후보를 거의 내기 힘든 상황이라면 우리가 당선은 못 시키더라도 야권연대를 통해 여권 후보가 당선되는 것만이라도 저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결국, 한국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현실'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손을 맞잡는다는 '명분'사이에서 접점을 잘 찾으면 두 당이 연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야권연대에 대한 한국당의 공식적인 기류는 여전히 싸늘하다.
홍준표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 줄줄이 고사하며 구인난 논란에 휩싸인 와중에도 "우리는 비겁한 선거연대는 하지 않을 것"(지난 13일 페이스북)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이날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이 자신들의 나약함을 표현하는 데 대해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당은 지금까지 어떤 경우에도 보수 적통 정당으로서 연대 없이 선거를 치러왔다"며 "한국당은 선거를 통해 보수통합을 이루어 낼 것이니, 야권연대는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과 하라"고 쏘아붙였다.
바른미래당 역시 대외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출신들은 한국당과의 연대에 더더욱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근 대변인은 "박지원 의원이 한물간 음모론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면서 "온갖 음모론으로 남의 당을 비난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노(老) 정치인의 말년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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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야권연대에 마음 조금 열린 편"…논란 재점화
한국당 일각서도 "여당 후보 당선이라도 막아야"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신영 이슬기 기자 =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하기 위해 야권연대에 나설지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정치권 외곽의 물밑에서 시나리오 수준으로만 거론돼 온 야권연대론이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의 29일 공개 발언으로 수면위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양당 모두 인물난을 겪는 상황에서 나온 카드지만 야권연대가 부분적으로라도 현실화될 경우 선거판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당 개편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서울시장과 제주지사 후보에 대해 얘기하던 중 "한국당이라는 상대가 있고, 또 국민이 이것(야권연대)을 야합으로 보실지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연대·협력으로 보실지 여러 장애물이 있어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마음이 조금 열려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전제를 달긴 했지만,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양당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장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재밌다. 홍준표 대표는 비상한 사람"이라면서 "서울시장은 꼭 안 나올 사람한테 나오라고 권해 놓고 거절당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디오 진행자가 '후보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안 돼 사실상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로 단일화되는 효과를 만들려는 전략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당 일각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은 강력한 여권을 향해 단일대오로 맞서다가 힘이 모자라면 야권연대로 대오를 추스르는 것도 당연히 제1야당이 할 일"이라며 "못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또 다른 한국당 의원도 통화에서 "우리가 서울시장 후보를 거의 내기 힘든 상황이라면 우리가 당선은 못 시키더라도 야권연대를 통해 여권 후보가 당선되는 것만이라도 저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결국, 한국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현실'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손을 맞잡는다는 '명분'사이에서 접점을 잘 찾으면 두 당이 연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야권연대에 대한 한국당의 공식적인 기류는 여전히 싸늘하다.
홍준표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 줄줄이 고사하며 구인난 논란에 휩싸인 와중에도 "우리는 비겁한 선거연대는 하지 않을 것"(지난 13일 페이스북)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이날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이 자신들의 나약함을 표현하는 데 대해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당은 지금까지 어떤 경우에도 보수 적통 정당으로서 연대 없이 선거를 치러왔다"며 "한국당은 선거를 통해 보수통합을 이루어 낼 것이니, 야권연대는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과 하라"고 쏘아붙였다.
바른미래당 역시 대외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출신들은 한국당과의 연대에 더더욱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근 대변인은 "박지원 의원이 한물간 음모론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면서 "온갖 음모론으로 남의 당을 비난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노(老) 정치인의 말년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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