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에 기대…틸러슨이 한 것은 미 외교에는 재앙"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전직 외교관 200여 명이 2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을 계기로 '미국 외교의 재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서한을 의회에 발송했다.
초당파 그룹인 '미국을 위한 외교정책'이 주도한 이 서한에는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윌리엄 번스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소장과 웬디 셔면 전 차관, 니콜라스 번스 전 차관 등 존재감 있는 전직 대사와 외교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들은 이날 상원 외교관계위에 보낸 서한에서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국무장관 지명은 미국 외교의 힘과 영향력 복원을 위한 긴급한 필요성에 집중할 기회"라고 밝혔다.
이들은 "의회가 국무부 예산을 200억 달러 감축하겠다는 백악관의 주장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며 예산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상원의원들은 폼페이오 지명자에게 미국의 이익증진을 위한 외교의 핵심임무에 대한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국무부 내 고위직 여러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면서 폼페이오 내정자가 국무부에 더욱 많은 예산과 역할을 확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번스 전 차관은 WP에 "CIA 국장으로 직원들을 지원하는 훌륭한 이력을 남긴 폼페이오와 같은 강한 장관이 국무부를 재건할 때"라며 "틸러슨 전 장관이 한 일은 외교에는 재앙이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으로 복무한 틸러슨 전 장관 재임 기간에는 미 외교관련 예산이 감축되고 고위직 인선이 지연되면서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국 외교의 힘과 영향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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