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최근 무역·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갈등에 대해 중국군 대변인이 "멀리서 보면 풍랑이 작음을 안다"며 시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30일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런궈창(任國强)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양군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런 대변인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해군 '항행의 자유' 행동이 강화되는데 따른 양군 관계에 대해 "건강하고 안정된 중미 양군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지도자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이는 중미 양국·양군의 공동이익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군은 시종 중미 양군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는 동시에 국가주권 안정 및 이익발전을 굳건히 수호한다"면서 "역사와 현실이 증명하듯이 중미 양군관계 발전이 각자 현재 이익을 보는데 중요할 뿐 아니라 공동의 장기 이익이란 점에 착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멀리서 보면 풍랑이 작음을 알고, 높이 솟구치면 파도의 평평함을 비로소 안다'(望遠能知風浪小 凌空始覺海波平)는 말처럼 미국·중국이 마주 향해 가면서 양군관계 발전 대세를 파악하고 양군관계가 양국관계의 중요한 안정요소가 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무역·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남중국해 등에서 무력시위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 결정으로 미중 갈등이 커진 가운데 미해군 이지스함 '머스틴'은 지난 23일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미스치프 환초로부터 12해리(약 22㎞) 거리까지 접근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중국 공군의 훙(轟)-6K 전략 폭격기와 수호이(Su)-30 전투기 등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전투 훈련을 실시하는 등 양국 갈등이 무력시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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