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41.5%에 그쳐…무효표도 다수 나와
유일 경쟁후보 패배시인…선거결과 내달 2일 공표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현대판 파라오'를 노리는 압델 파타 엘시시(64) 이집트 대통령이 대선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사실상 재집권을 확정 지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26~28일 실시된 이집트 대선 종료 다음 날 집계된 예비 개표 결과 약 9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이집트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22년까지 엘시시 대통령의 4년 연임은 확정적이다.
대선 투표율은 41.5%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집트 국영 알아흐람은 전했다. 이는 이집트 전체 등록 유권자 6천만명 가운데 2천500만명이 투표에 참가했다는 의미다.
이집트 일간 아크바르 엘윰은 총투표율은 전하지 않은 채 엘시시 대통령이 2천140만 표를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엘시시 대통령의 유일한 경쟁 후보 무사 무스타파 무사(66) '가드(내일)당' 대표는 72만1천 표를 받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무사는 잠정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현지 TV 중계를 통해 대선 패배를 시인했다.
무사는 "나는 엘시시 대통령의 엄청난 인기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무효표도 다수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알아흐람에 따르면 2천300만명이 행한 투표가 유효표로 인정받았고 투표용지 200만 장 가량이 훼손됐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민선 정부를 전복한 쿠데타를 주도했고 이듬해인 2014년 대선에서 96.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에 치러진 대선 결과를 내달 2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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