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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장하나(26)가 미국을 처음 찾은 어머니 앞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장하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장하나는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를 잡았다.
버디 9개, 보기 4개를 기록한 장하나는 특히 후반 9개 홀에서는 12번 홀(파4)에서만 파를 기록했고, 나머지 8개 홀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는 특유의 화끈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2016년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는 등 통산 4승을 따낸 장하나는 지난 시즌 도중에 한국 복귀를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한 선수다.
장하나는 당시 "세계 최고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며 "일흔이 되어 가는 어머니가 외롭게 지내시는 걸 보고 결심을 굳혔다"고 국내로 활동 무대를 옮기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장하나는 미국에서 아버지 장창호(66) 씨와 함께 투어 생활을 했고, 어머니 김연숙(67) 씨는 혼자 한국에서 지냈다.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미국에 처음 오셨는데 오늘 마침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며 "어머니가 매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셔서 더 힘이 나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다시 LPGA에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어머니가 더 중요하다"며 "우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버디를 9개나 한지 몰랐다"는 그는 "보기가 나와도 바로 다음 홀에서 만회하면서 좋은 마무리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장하나는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에 매 홀 인내심을 갖고 페어웨이나 그린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10위 내에 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4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오른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박성현(25)은 "지난주 컷 탈락을 해서 대회가 일찍 끝났기 때문에 휴식 및 연습할 시간이 더 늘어났다"며 "내일 오전 조로 출발하는데 오늘과 같은 느낌을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과 함께 공동 7위로 첫날 경기를 마친 전인지(24) 역시 "더블보기와 보기가 나왔을 때마다 바로 버디로 만회해 다행이었다"며 "그린을 놓치면 쉽지 않은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 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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