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부 최고위원 반발속 장만채 입당의결…전남지사 3파전

입력 2018-03-30 11:14   수정 2018-03-30 11:15

민주, 일부 최고위원 반발속 장만채 입당의결…전남지사 3파전

추 대표, 입당 의결하자 안규백 최고위원 항의퇴장…"납득 어렵다"
광주 서구청장, 음주운전 배제 기준에 따라 후보자격 박탈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장만채 전 전남 교육감의 입당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대했으며 안규백 최고위원은 의결 직후에 퇴장하는 등 진통이 있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장 전 교육감의 입당을 의결했다고 김현 대변인이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김 대변인은 "장 전 교육감에 대해서는 추후 당에 공천을 신청할 때 해당(害黨)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장 전 교육감에 대해 조건부로 입당을 승인한 것은 장 전 교육감 입당에 대한 당내 반대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장 전 교육감은 지난 5·9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지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당내에서는 입당을 받아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왔다.
특히 현역의원 출마자제 방침에 따라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접은 이개호 최고위원 겸 전남도당 위원장의 경우 불출마 과정에서 장 전 교육감의 입당 불허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실제 지난 26일 최고위에 이어 이날 최고위에서도 장 전 교육감의 입당을 놓고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우리 당이 어려울 때 다른 당을 지원했던 인사를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가 일부 반대에도 장 전 교육감의 입당을 의결하자 안규백 최고위원이 퇴장했다. 지난 대선 때 당 사무총장을 지냈던 안 최고위원은 퇴장 전에 "내가 사무총장을 할 때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라면서 "입당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정당법에 따라 입당은 원서를 낸 뒤 14일 후에는 자동으로 입당이 된다"면서 "다만 장 전 교육감의 경우 입당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하려면 최고위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최고위 검토를 통해 입당을 허용하고 단서를 단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장 전 교육감 입당을 허용하면서 전남지사 후보경선은 장 전 교육감과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의 3파전으로 진행되게 됐다.
최고위는 또 음주운전 배제 원칙에 따라 임우진 광주 서구청장에 대해 지방선거 후보자격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광주시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는 임 구청장에 대해 '부격적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당에 요청했으나 다른 예비후보들은 "2013년에만 2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임우진 구청장을 예외 대상으로 본 광주시당 심사 결과는 특정 후보 살리기"라고 반발한 바 있다.
이밖에 민주당은 당 성폭력신고상담센터에 신고된 피해자에 2차 피해를 가한 것이 확인될 경우 최고위 의결로 공천을 무효로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도 일부 광역단체장 예비후보가 요구한 결선투표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로 논의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광역단체장 후보경선에서 결선투표는 도입하지 않는다는 당의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의미"라고 복수의 당 핵심관계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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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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