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 기업들이 미국 뉴욕 증시로 몰려가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뉴욕 증시에서는 중국 기업 8개가 기업공개(IPO)로 33억 달러를 끌어모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르네상스캐피털은 집계했다.
이런 중국기업의 상장액은 이 기간 미국 증시 상장액의 약 20%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비디오 스트리밍(실시간 온라인 송출) 업체 아이치이(iQIYI)가 23억 달러 규모의 상장으로 중국발 돌풍을 견인했다.
중국 기업들은 뉴욕 증시 상장사라는 후광 효과를 노리고 미국에 상륙하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지난 23일 상장에 성공한 선랜즈온라인에듀케이션 관계자는 "현재 우수한 중국 교육 기업들은 모두 미국에 상장했다"면서 "우리도 미국 상장사로서 진정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에도 뉴욕 진출을 타진하는 중국 기업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회계법인 마컴번스틴앤핀척의 관계자는 현재 중국 기업 6∼7개와 상장을 추진 중이며, 최소 4개 기업을 더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으로 미국과 중국 간 통상 갈등이 고조되지만 중국 기업들은 미극 증시 상장으로 실보다 득이 많을 것으로 본다는 게 CNBC의 진단이다.
르네상스캐피털의 캐슬린 스미스는 "지금으로서는 미국 시장이 기술 가치를 평가받는 데 더 좋은 것으로 여전히 인식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의 뉴욕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시장이 성장해 중국 기업이 본토로 눈을 돌릴 것으로 스미스는 점쳤다.
모든 중국 기업이 뉴욕 증시에서 주가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
아이치이는 상장 첫날인 지난 29일 주가가 13.6% 떨어졌고, 선랜즈는 이번 주 25%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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