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지점은 공사장 1층…대피 못 한 근로자 피해 커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의 한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도중 불이 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3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오전 11시 34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장 1층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지하 1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A(56)씨가 숨지고 B(48·여)씨 등 3명이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또 다른 30∼50대 근로자 3명도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당시 공사장에서는 근로자 15명이 지하와 지상 각 층에서 작업 중이었다. 다른 근로자 10명은 식사를 하기 위해 잠시 건물 바깥에 나가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268명과 소방차 43대를 동원해 15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 49분께 화재를 진압했다.
앞서 인천소방본부는 불이 크게 확산할 상황에 대비,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가 불길을 모두 잡은 낮 12시 8분 1단계로 내렸고 오후 1시께 해제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이보다 높은 대응 2단계는 소방본부 차원의 대응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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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3층, 지상 19층 규모의 이 건물은 지난해 6월 착공해 올해 5월 완공할 예정이며 현재 11층까지 지어진 상태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해당 공사장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화재는 공사장 1층에 있던 근로자 3명이 철근 파이프를 연결하기 위해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티가 천장 단열재에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불은 다시 바닥에 쌓여있던 스티로폼 단열재로 옮겨붙으면서 크게 번졌다.
인천에서는 앞서 이달 26일에도 인천공항 인근 기내식 제조건물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이 나 소방서 추산 45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015∼2018년 3월 말 인천에서 발생한 공사장 화재는 총 125건으로 19명의 사상자를 냈다.
특히 건축 공사장에서 난 화재 10건 중 8건은 용접·용단 작업 때 부주의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1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을 불러 1차 조사를 마쳤다"며 "조만간 현장소장과 시공사 대표 등을 불러 용접 작업을 하기 전 규정에 맞게 안전 관리를 했는지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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