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중심추, 굴뚝주에서 IT·바이오로 이동

입력 2018-03-3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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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중심추, 굴뚝주에서 IT·바이오로 이동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국내 증시 중심축이 이동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반도체를 위시한 정보기술(IT)과 제약·바이오로, 코스닥시장은 IT에서 제약·바이오로 재편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시가총액 상위 1∼4위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올랐다.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을 딛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난 30일 종가 기준으로 315조9천592억원, SK하이닉스가 59조1천866억원으로 각각 시총 1위,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37조9천65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2조2천224억원으로 뒤따랐다.
반면 '굴뚝주' 대표주자인 현대차[005380]의 시총은 31조6천97억원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시총 비중은 1.89%로 2%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3월 SK하이닉스에 추격을 허용한 데 이어 제약·바이오 대형주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연이어 자리를 내주고 만 것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와 함께 '전차(電車) 군단'으로 군림하며 시총 2위 기업의 위용을 자랑하던 현대차 입장에서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실적 부진으로 현대차 주가가 하락한 데 반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령화 시대에 따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확대로 시총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함께 굴뚝주의 얼굴이었던 POSCO[005490]도 28조3천793억원으로 6위로 떨어졌다.
한국전력[015760]은 21조885억원으로 14위에 랭크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코스피 시총 10위권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를 비롯해 한국전력, NAVER[035420], POSCO, 삼성물산[028260], 현대모비스[012330], 신한금융지주, 삼성생명[032830]이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제약·바이오주로의 무게 중심 이동은 코스닥시장에서 더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는 CJ E&M과 로엔[016170], 펄어비스[263750] 등 3개 종목을 제외하면 모두 제약·바이오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의 '코스닥 형제'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셀트리온제약[068760]이 14조6천464억원, 2조8천121억원으로 각각 시총 1위와 7위에 올랐다.
신라젠[215600]이 7조2천967억원, 메디톡스[086900]가 4조1천411억원, 바이로메드가 3조5천886억원, 코오롱티슈진이 2조9천475억원, 포스코켐텍[003670]은 2조8천29억원으로 집계됐다.
11∼20위에도 휴젤[145020](2조5천844억원), 코미팜[041960](2조1천530억원), 제넥신[095700](2조1천455억원), 네이처셀[007390](1조4천213억원) 등 4개 기업이 올라 2000년대 초 IT주 위주의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로의 재편을 입증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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