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30일 강원 원주에서 50대로 추정되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농업 부산물 등을 태운 밭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7분께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 밭에서 난 불이 도로로 번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은 10여 분 만에 큰불을 잡고 남은 불씨를 끄던 중 까맣게 탄 농업 부산물과 폐비닐 옆에서 쓰러진 채 숨진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이 입고 있던 옷은 모두 탔으며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지갑은 없었고, 휴대전화도 심하게 탄 상태였다.
오른손은 타서 지문이 없었으며 왼손마저 지문이 일부만 남아 있었다.
그을린 흔적 외에 눈에 띄는 상처는 없었다.
경찰은 마을 주민들이 이 남성을 전혀 모르는 데다 화재 발생현장에서 라이터가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보아 스스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원에 대해서는 브랜드가 없는 운동화를 꺾어 신는 습관을 지닌 것으로 보아 노숙자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원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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