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률 전 대구대 총장도 등판…두 진영 후보 단일화 안갯속
"인지도 있는 인물들로 선거 구도·판세 가늠하기 어렵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 성향 인사로 꼽히는 홍덕률 전 대구대 총장이 지난달 29일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홍 전 총장은 선거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총장직에서 사퇴했다.
이로써 홍 전 총장,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사열 경북대 교수,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까지 4명이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진 않았으나 시민단체들이 진보 단일 후보로 선정한 김태일 영남대 교수도 시교육감 후보군에 들었다.
이 가운데 강 전 장관과 이 전 교육장은 보수 성향으로, 홍 전 총장과 김사열·김태일 교수는 진보 성향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애초부터 시교육감 선거가 보수와 진보 단일 후보 맞대결 구도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보수· 진보 진영마다 후보 단일화에 적극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 단일화는 강 전 장관과 이 전 교육장이 경선 방식에 합의하지 않아 두 달 넘게 표류한다.
진보 단일화는 다른 후보는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태일 교수만이 후보로 나선 결과이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데도 시교육감 선거가 사상 처음으로 보수·진보 맞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김태일 교수가 김사열 교수, 홍 전 총장에게 3자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해서다.
대구 교육계에서는 만약 진보 쪽 3자 단일화가 되면 강 전 장관과 이 전 교육장이 각각 후보로 남아서는 보수 쪽에 승산이 있겠느냐는 전망도 한다.
두 진영 단일화 무산으로 보수·진보 간 맞대결이 아니라 다자 구도가 되더라도 이번 선거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출마자 상당수가 지역사회에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어서 기존 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이던 전형적인 강약 구도를 벗어난 분위기에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대구 교육계 한 관계자는 "홍 전 총장이 뒤늦게 합류함으로써 시교육감 선거는 구도와 판세를 가늠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며 "후보군이 쟁쟁한 만큼 어느 때보다 정책 선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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