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두 개의 탑'·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발생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유명 문화재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관광객이나 보행자를 덮칠뻔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ANSA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북부 볼로냐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48m 높이의 가리센다 탑에서 5㎝ 크기의 시멘트 조각이 땅으로 떨어졌다. 이 조각은 옆을 지나던 보행자를 가까스로 비껴간 것으로 보도됐다.
가리센다 탑은 바로 옆의 98m짜리 아시넬리 탑과 함께 '두 개의 탑'으로 불리며 볼로냐의 상징 역할을 한다.
현지 당국은 사고 직후 탑 주변을 폐쇄하고, 전문가들을 동원해 두 개의 탑에 대한 안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별다른 위험 요소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바티칸을 대표하는 건물인 성베드로 대성당의 천장에서도 석고 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부활절을 앞두고 바티칸을 찾은 관람객들로 성당 내부가 붐볐지만,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이 석고 조각은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의 조각 작품 '피에타'가 놓여 있는 예배당의 바로 윗편 벽토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교황청은 사건 직후 잔해들을 수거하고, 구조물이 떨어진 주변을 중심으로 안전을 점검했으며 성베드로 대성당을 계속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 10월 중부 피렌체의 명소인 산타 크로체 성당에서는 중앙부 20m 높이에서 석조 구조물이 떨어져, 머리를 맞은 50대 스페인 남성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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