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국방 나란히 러시아행…미국 겨냥 우군 챙기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내달 4∼5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왕 국무위원이 중러 양국의 협의에 따라 시 주석의 특사로 러시아에 업무상 방문을 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이번 방문의 목적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북중정상회담 직후인 29일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미뤄 왕 국무위원의 방러 목적 역시 북중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공유와 한반도 정세 논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왕 국무위원은 러시아 방문 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왕 국무위원의 방문은 웨이펑허(魏鳳和) 신임 국방부장의 방러 기간(4월 1∼8일)과 겹쳐 이목이 쏠렸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을 비롯해 남중국해, 대만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국방부장에 이어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우군인 러시아에 보내 외교와 군사 부문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웨이 부장이 부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러시아를 택한 것도 중국의 이런 의도를 잘 반영한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왕 국무위원의 러시아 방문은 북핵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대외적으로 강조하는 목적과 함께 우군인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중러 양측은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대미 공동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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