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잠실구장을 찾은 2만2천667명 팬의 눈이 마운드를 향했다.
안타 한 개면 승부가 뒤집히는 상황. 부담스러울 법했지만 KIA 타이거즈 마무리 김세현(31)은 "던질 맛이 났다"고 했다.
위기를 즐긴 김세현이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김세현은 3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 4-3 근소하게 앞선 8회 2사 만루에 등판했다.
추격하는 LG 쪽 분위기가 더 뜨거웠지만, 김세현이 열기를 잠재웠다.
김세현은 공 2개로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동점을 막았다.
경기 뒤 김세현은 "등판하기 전에는 긴장을 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기분이 좋았다. 김기태 감독님께서도 '맞아도 괜찮으니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하셨다"며 "관중들이 많이 오셔서 공 던질 맛이 났다. 경기가 치열해 재밌었다"고 떠올렸다.
9회도 쉽지는 않았다.
김세현은 첫 타자 안익훈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다. 다행히 공이 팔을 살짝 스쳤고, 공의 방향이 유격수 김선빈 앞으로 향해 범타가 됐다.
김세현은 "정말 살짝 스쳤다. 오히려 안타가 될 수도 있는 타구가 범타가 돼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김현수를 2루 뜬공으로 잡은 김세현은 박용택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대주자 정주현이 2루를 훔쳐 9회 말 2사 2루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세현은 편안한 표정으로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김세현은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이 이어져 2군으로 내려갔다.
2016년 구원왕의 부진에 넥센은 당황했다.
김세현은 7월 31일 KIA로 트레이드됐다. 뒷문에 고민이 컸던 KIA는 '우승'을 꿈꾸며 김세현을 영입했고, 김세현은 8·9월에만 8세이브를 올리며 KIA에 우승을 안겼다.
2018년 김세현은 KIA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다.
2년 동안 부침을 겪은 김세현은 "KIA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좋은 몸 상태로 개막을 맞았다. 정말 좋은 느낌"이라고 올 시즌 기복 없는 투구를 예고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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