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경찰, 테메르 대통령 친구 등 13명 부패혐의로 체포

입력 2018-03-31 07:09   수정 2018-03-3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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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연방경찰, 테메르 대통령 친구 등 13명 부패혐의로 체포
항만업체들로부터 뇌물 수수 혐의…테메르 세 번째 기소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친구를 포함한 13명이 부패혐의로 체포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전날 테메르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진 육군대령 출신의 주앙 바치스타 리마 필류와 기업인이자 변호사인 주제 유네스 등 2명을 부패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두 사람은 테메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항만산업 지원 정책을 발표한 이후 특정 업체들에 특혜를 알선하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경찰은 이들 외에 기업인과 전직 각료 등 11명을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연방경찰의 체포 작전은 연방검찰의 요청에 따라 루이스 호베르투 바호주 연방대법관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이루어졌다.
연방검찰과 연방경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이들의 부패 행위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건이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기소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방검찰은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혐의로 기소했으나 연방하원이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부결시키면서 부패혐의 재판을 피했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려면 연방하원 재적 의원의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당시엔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연방검찰이 또다시 테메르 대통령을 기소하는 상황이 초래되면 올해 대선 출마 계획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최근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며 올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은 한 자릿수에 머무는 지지율을 의식, "대선 출마 문제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다.
이달 초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4.3%, 부정적 73.3%, 보통 20.3%, 무응답 2.1%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3%, 부정적 83.6%, 무응답 6.1%였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등장한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이다.
올해 77세인 테메르는 브라질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테메르는 지난 2016년 중반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리고 대통령에 취임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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