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경험 있는 중량급 인사들의 경륜 활용 차원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드보이'들을 전진배치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앞세워 강력한 대여투쟁을 해야 하는 지금의 선거국면에서 야당 시절을 경험해 본 올드보이들의 경륜을 활용해 투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다.
한국당이 1일 현재까지 대여투쟁의 선봉에 내세운 인사는 김무성·정진석 의원과 이재오·김문수 전 의원 등이다.
김 의원은 당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정 의원은 경제파탄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맡아 문재인 정부의 안보와 경제 정책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 의원은 또 이재오·김문수 전 의원과 함께 사회주의개헌저지투쟁위원장도 맡아 정부 개헌안 저지 투쟁의 선봉에도 섰다.
이들은 모두 한국당이 야당이었던 15·16·17대 국회 시절 홍준표 대표와 의정활동을 같이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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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가 1996년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당시만 해도 여당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1998년 대선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야당으로 전락했고, 이후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돼 정권을 되찾아오기까지 '야당 10년'을 동고동락한 인사들이다.
김 의원과 이재오·김문수 전 의원은 15∼17대를, 정 전 의원은 16∼17대 국회를 함께 보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들은 야당 시절 대여투쟁을 함께해 왔던 분들"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핵 문제, 경제 문제, 개헌 문제가 가장 중요한 만큼 중량감 있는 이런 분들을 내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도 앞서 지난달 30일 이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서 "우리당에서 가장 대여투쟁력이 풍부하고 경험이 많은 분"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직접 선거전에 나서는 올드보이도 있다.
당 지도부는 충남지사 후보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공천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지역 민심이 술렁이는 상황에서 인지도와 지역 내 영향력을 두루 갖춘 검증된 인물을 내세워 본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국당의 올드보이 활용 전략은 당내 3분의 2에 가까운 의원들이 여당만 경험해본 초·재선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당 경험이 없는 초재선이 대부분이라 아직도 여당 티를 못 벗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고, 그렇다 보니 싸움의 방법을 아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앞장세워 초재선을 끌고 가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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