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반도 문제서 소외되지 않을것…6자회담 최선 해결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언론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연일 한반도에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남북한과 미국 등 3자 구도로 한반도 정세 급변 논의가 이뤄지면서 중국의 역할이 사라지는 '차이나 패싱'이 없으며 중국이 중재하는 6자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31일 중국 인민망 영문판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중국의 핵심적인 역할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월 회동에 앞서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유관국들의 화해를 촉진하고 대화를 위한 보다 나은 조건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수없이 촉구해왔다"면서 이에 대한 첫 단계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이행을 요구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상황 속에 북한은 지난해 11월 말 이래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한미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한미 군사 훈련을 연기해 중국의 제의가 먹혀들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남북과 미국이 한미 군사 훈련, 주한 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북한 핵무기 처리 등 남아있는 도전이 많다"면서 "중국은 이 과정에서 건설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쑤샤오후이(蘇曉暉) 중국국제문제연구원 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중앙(CC)TV의 영어뉴스 채널인 CGTN에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빠진 적이 없고 절대 소외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동북아의 평화 안정 달성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중국의 노력에 대한 이정표"라고 분석했다.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현재 북핵 문제의 평화적이고 외교적 해결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6자 회담과 같은 다자 체계가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한반도 비핵화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오는 가운데 사드 철폐는 한중 관계 개선에 있어 한국 측의 성의를 보여주는 중요한 의제가 돼야 한다"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사드와 결부시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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