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천문대 31일 궤도 영상 촬영…추락 물체 찍히지 않아
(진천=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31일 국내 관측팀이 수명을 다해 추락 중인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 관측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대기권 접근 중인 톈궁 1호의 추락 궤도가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북대 천문대는 이날 오전 4시 17분 기준 궤도 정보를 토대로 톈궁 1호 관측을 시도했다.
관측팀은 0.6m 광시야 망원경을 이용해 이날 오전 5시 29분 39초부터 31분 39초 사이 15초 간격으로 총 10장의 영상을 촬영했다.
통상 1시간여 전 궤도 정보를 가지고 인공위성을 관측하면 쉽게 관측이 가능하지만, 이날 톈궁 1호의 궤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윤요라 충북대 천문대 팀장은 "톈궁 1호가 약 1시간 12분 사이 계산된 궤도에서 움직임이 변했다는 것을 나타낸다"면서 "추락 시간과 위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톈궁 1호가 정해진 궤도로 추락했다면 이날 오전 5시 29분 한반도 상공에서 관측이 가능했다. 당시 톈궁 1호 고도는 180㎞였을 것으로 천문대는 추정했다.
광학 추적 시스템을 갖춘 충북대 천문대 0.6m 망원경은 2013년 4월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위성 2호와 북한의 은하 3호에 탑재된 광명성 인공위성도 관측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톈궁 1호는 한국시각 4월 1일 오후 6시 3분과 2일 오후 2시 3분 사이에 지표면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락 가능 지역은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로 매우 넓다. 우리나라가 최종 추락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지의 판단은 추락 1∼2시간 전이 되어야 내릴 수 있다.
톈궁 1호는 중국 최초의 실험용 우주정거장으로, 2011년 9월에 중국 주취한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후 인공위성 및 유인우주선과 도킹하는 임무와 우주인 체류 실험 임무를 수행했다.
발사 당시 질량은 8.5t, 길이는 10.5m, 직경은 3.4m였고 약 7m×3m 크기의 태양전지 패널 2개와 부피 15㎥인 거주 실험용 모듈, 궤도 랑데부 및 도킹 실험용 모듈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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