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명 참수한 'IS 비틀스' 조직원 "인질참수는 실수…유감스럽다"

입력 2018-03-31 13:58  

27명 참수한 'IS 비틀스' 조직원 "인질참수는 실수…유감스럽다"
체포 후 첫 언론 인터뷰…"공정한 재판 기회 거부당해"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살해전담조직인 '비틀스(Beatles)'의 잔당 2명이 체포 후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인질 참수는 실수"라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체포된 알렉산더 코테이(34)와 엘 샤피 엘셰이크(29)는 30일(현지시간) 보도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 국적인 코테이와 엘셰이크는 서방 인질 27명을 참수하고 수많은 이들을 고문한 혐의를 받는 IS의 하부조직 비틀스의 조직원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처럼 4명으로 구성된 데다, 조직원들의 강한 영국식 억양 때문에 '비틀스'로 불렸다.


인터뷰에서 이들은 IS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은 IS 소속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시리아에서 취재·활동을 하던 중 살해당한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 등 희생자들의 죽음과도 무관하다고 했다.
코테이는 "인질은 정치적 목적으로 수감해두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에 많은 IS 대원들은 그들 살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입장을 말하자면, 나는 어떤 이득도 없다고 본다"며 "그건 유감스럽다고 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엘셰이크도 "인질들을 살해하는 것은 실수이고 정당화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민간인 살상에 대한 복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공정한 재판 기회를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을 둘러싼 혐의를 '프로파간다(propaganda·선전)'라고 부르며, 시민권 박탈 조치는 불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정부는 이들의 시민권을 박탈, 영국에 귀속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끊어버렸다. 미국은 이들을 받고 싶지 않다며 해외로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리아 코바니의 보안센터에 수감 중인 이들의 운명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코테이는 가나와 키프로스계 이민자로 런던에서 자라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수단 출신인 엘셰이크는 1990년대에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왔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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